임플란트 뼈이식은 모든 경우에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임플란트(픽스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려면 그 주위가 건전한 뼈로 충분히 둘러싸여야 하는데, 잇몸뼈 양이 충분하면 뼈이식 없이 바로 심을 수 있고, 뼈가 부족하거나 염증으로 광범위하게 소실된 경우에는 안정성을 위해 뼈를 보강합니다. 중요한 점은, 뼈이식으로 보강한 부위에 심은 임플란트도 자연 뼈에 심은 임플란트와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뼈가 부족하다 = 임플란트가 불가능하다"가 아니라, "보강이 필요한가"를 판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어떤 경우에 뼈이식이 필요하고, 어떤 경우엔 필요 없나요?
임플란트가 장기적으로 안정되려면 인공치근(픽스처) 전체가 골유착(뼈와 단단히 붙는 과정)이 일어날 수 있는, 충분한 두께의 건전한 뼈로 둘러싸여 있어야 합니다. 이 조건을 충족하는지에 따라 뼈이식 여부가 갈립니다.
뼈이식이 필요할 수 있는 경우
- 원래 뼈 양 자체가 부족한 경우. 위쪽 어금니 부위는 상악동(위턱의 빈 공간)이 아래로 확장되어(함기화) 잇몸뼈 높이가 얕은 경우가 많고, 앞니 부위는 치조골이 얇은 경우가 있습니다.
- 염증으로 뼈가 소실된 경우. 잇몸병이나 치아 뿌리 염증으로 뼈가 광범위하게 녹았거나, 결손 형태가 사방이 막혀 있지 않은(예: 남은 뼈 벽이 2개 이하인) 경우에는 자연적으로 다시 차기 어려워 보강이 필요합니다.
뼈이식이 필요 없는 경우
- 잇몸뼈 양이 충분하면 뼈이식 없이 바로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습니다.
- 일부 부위가 소실되었더라도 치아 뿌리 아래쪽 등에 잔존골이 충분히 남아 있으면, 그 뼈를 활용해 뼈이식 없이 진행하기도 합니다. 즉 소실된 부분이 보인다고 해서 항상 뼈이식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것이 "뼈이식한 자리는 약하지 않나요?"입니다. 알아두실 점은 두 가지가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보강한 뼈 자체는 시간이 지나며 일정 부분 흡수됩니다. 하악 후구치부에서 채취한 블록골을 12개월 추적한 연구에서 이식량의 약 43%가 흡수되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반면 그 부위에 심은 임플란트의 생존율은 자연 뼈에 심은 경우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 여러 장기 추적 연구의 공통된 결과입니다. 5년·10년 생존율을 비교한 대학병원 코호트 연구, 자가골 블록과 골유도재생술(GBR, 차폐막으로 공간을 확보해 뼈를 새로 만드는 술식)을 비교한 문헌 고찰 모두 같은 방향을 보여줍니다. 즉 흡수를 미리 감안해 충분히 보강하고 적절한 위치에 식립하면, 뼈이식 여부가 임플란트의 예후를 결정짓지는 않습니다.
뼈이식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요?
이 질문에는 두 가지 상황이 섞여 있습니다.
첫째, 뼈가 부족한데 보강 없이 심는 경우. 픽스처 주위를 감싸는 뼈가 얇거나 일부만 덮인 상태로 식립하면, 초기 고정이 부족하거나 시간이 지나며 주위 뼈가 더 줄어들 수 있습니다. 위턱 어금니처럼 원래 뼈 높이가 얕은 부위에서는 필요한 길이를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무리해서 심기보다, 보강 후 식립하거나 식립과 동시에 보강하는 쪽을 택하게 됩니다.
둘째, 치아를 뺀 자리를 그대로 두는 경우. 발치 후 치조골은 자연적으로 흡수됩니다. 특히 초기 변화가 큽니다 — 전체 소실량의 약 3분의 2가 첫 3개월 안에 일어나고, 이후에는 완만한 흡수가 오래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흡수는 바깥쪽(볼 쪽)에서 더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뼈 양이 줄어 나중에 임플란트를 하려 할 때 오히려 뼈이식 범위가 커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다만 이것이 "빨리 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흡수 정도는 사람마다, 부위마다 차이가 큽니다. 치아를 뺀 뒤 시간이 꽤 지났더라도 뼈가 잘 남아 있는 경우가 있고, 반대로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많이 줄어든 경우도 있습니다. 진단 시 CT로 실제 남은 뼈의 양과 형태를 확인한 뒤 판단하게 됩니다.
뼈이식 후 통증과 붓기는 어느 정도인가요?
뼈이식이라는 이름 때문에 큰 수술을 떠올리시는 분이 많은데, 임플란트와 함께 하는 뼈이식 대부분은 결손 부위에 골이식재를 채우고 차폐막을 덮는 과정으로, 임플란트 식립 자체와 같은 수술 시간 안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 후 반응은 임플란트만 심었을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편이지만, 보강 범위가 넓거나 잇몸을 많이 젖힌 경우에는 붓기가 조금 더 뚜렷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붓기는 수술 후 2~3일째 가장 심하고, 이후 서서히 가라앉습니다. 통증은 처방된 진통제로 조절하며, 실밥은 보통 1~2주 사이에 제거합니다.
회복 기간에서 더 중요한 것은 겉으로 느껴지는 불편감보다 뼈가 자리 잡는 시간입니다. 보강한 뼈가 성숙해 임플란트를 지지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부위와 방법에 따라 수개월이 필요하며, 식립과 동시에 보강했는지 따로 했는지에 따라 전체 치료 기간이 달라집니다. 초기에는 수술 부위를 압박하거나 자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흡연은 치유에 불리하게 작용하므로 가능한 한 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뼈이식 재료는 어떻게 다른가요?
골이식재는 출처에 따라 나뉩니다.
- 자가골 — 본인의 뼈. 채취 부위가 따로 필요합니다.
- 동종골 — 사람에게서 유래해 처리·멸균한 재료.
- 이종골 — 소·돼지 등에서 유래해 유기 성분을 제거하고 무기질 골격만 남긴 재료. 흡수가 느려 부피 유지에 유리한 편입니다.
- 합성골 — 인공적으로 만든 골 대체재.
"남의 뼈를 넣는다"는 표현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이 계신데, 동종골과 이종골 모두 세포와 단백질 성분을 제거하는 처리를 거친 뒤 규격에 따라 관리되는 재료입니다. 성적 면에서도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상악동 이식 문헌 고찰에서는 자가골 단독 87.7%, 자가골과 골대체재 병용 94.9%, 골대체재 단독 96.0%의 임플란트 생존율이 보고되어, 골대체재가 자가골 단독에 뒤지지 않는 것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실제로는 결손의 크기와 형태, 부위에 따라 한 가지를 쓰기도 하고 섞어 쓰기도 합니다.
PRF·CGF는 골이식재가 아니라 보조 수단입니다. 환자 본인의 혈액을 원심분리해 얻는 성분으로, 가루 형태의 골이식재를 뭉쳐 다루기 쉬운 덩어리로 만들거나(sticky bone), 압착해 막처럼 덮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골이식재를 대체하지는 않습니다. 근거는 적응증에 따라 갈립니다. 앞니 부위 수평 증대를 비교한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는 sticky bone과 CGF를 함께 쓴 쪽이 통상적인 골유도재생술보다 이식된 뼈의 부피 전환율이 높고 이식재 두께 변화가 적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반면 상악동 증대술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연구들의 메타분석에서는 골이식재 단독군과 차이가 없었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부위에 어떤 목적으로 쓰는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뼈이식 후 흡연이나 음주를 해도 되나요? 흡연은 치유와 임플란트 예후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학병원 코호트 연구에서도 흡연이 실패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수술 부위가 아무는 동안에는 삼가시는 것이 좋고, 음주도 출혈과 부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초기에는 피하시길 권합니다. 구체적인 기간은 수술 범위에 따라 다르므로 담당 의료진의 안내를 따르시면 됩니다.
임플란트 뼈이식, 보험이 되나요? 비용은 무엇으로 결정되나요? 뼈이식의 급여 적용 여부는 시행하는 술식과 상병, 환자의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비용은 보강 범위, 사용하는 골이식재의 종류와 양, 차폐막 사용 여부, 상악동 거상술 같은 부가 술식이 함께 필요한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임플란트 비용을 다룬 글에서 이어서 설명합니다.
발치 후 바로 임플란트를 하면 뼈이식이 필요 없나요? 발치와 동시에 임플란트를 심으면 발치 후 진행되는 뼈 흡수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뼈이식이 필요 없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뽑은 치아 자리와 임플란트 사이에는 대개 빈 공간이 남기 때문에 이를 골이식재로 채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발치 원인이 염증이었다면 주변 뼈가 이미 소실된 상태일 수 있어, 오히려 보강이 함께 필요할 수 있습니다. 즉시 식립이 가능한지는 남은 뼈의 양과 염증 상태를 보고 판단합니다.
뼈이식 후 염증이 생길 수 있나요? 어떤 수술이든 감염 가능성은 있습니다. 뼈이식도 마찬가지로 수술 부위가 노출되거나 감염되면 이식한 뼈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관리와 경과 관찰로 대응하는 영역입니다. 수술 후 처방을 지키고, 부기나 통증이 줄어들다가 다시 심해지거나 고름·불쾌한 냄새가 느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치과에 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뼈가 많이 부족하다고 들었는데, 임플란트가 아예 불가능한가요? 뼈가 부족하다는 것과 임플란트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다릅니다. 상악동 거상술을 비롯한 보강 술식들은 결과가 비교적 예측 가능한 편으로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어 왔습니다. 다만 어떤 방법이 적합한지는 남은 뼈의 양과 형태, 전신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CT를 포함한 진단 후 가능한 선택지를 함께 확인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참고 자료
- Survival of Dental Implants Placed in Grafted and Nongrafted Bone: A Retrospective Study in a University Setting — PubMed
- Review of bone graft and implant survival rate: autogenous bone block versus guided bone regeneration — PubMed
- CBCT Evaluation of Alveolar Ridge Changes After Tooth Extraction — PMC
- Resorption of retromolar bone grafts after alveolar ridge augmentation: volumetric changes after 12 months — PMC
- Systematic review of survival rates for implants placed in the grafted maxillary sinus — PubMed
- Application of sticky bone combined with CGF for horizontal alveolar ridge augmentation: a randomized controlled clinical study — PMC
글: 박민우 ·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 Last updated: 2026-07-21